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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훈 작성일26-09-26 02:46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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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충돌을 빚는 국가들의 지명에 ‘아메리카’ ‘트럼프’ 등을 넣도록 압박하는 것을 두고 “지명 나르시시즘”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오랜 기간 전 세계가 합의해 사용해 온 명칭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임의로 바꾸려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명이 가진 상징성과 공공성을 무시하고 마가(MAGA·트럼프 강성 지지층) 결집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이 확정되자마자 ‘지명 개명’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이 늘었다고 주장하며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취임 첫날이던 같은 달 22일 ‘아메리카만’ 개명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뉴멕시코주의 이름을 ‘뉴아메리카’로 고친 이미지를 게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 중심’ 지도 그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이 결렬되자 양국 경계에 위치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달 2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이제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통제 아래에 있으니 그 이름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꿀까”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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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에는 뉴멕시코주의 이름에 빨간색 엑스자 표시를 하고 ‘뉴아메리카’라고 적은 지도를 올린 후 “훨씬 더 품격 있는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의 구속력은 미국 내에서도 제한적이다. 연방정부와 산하기관은 행정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제기관이나 타국에 강제할 근거도 부족하다. 전 연방검사 앨리스 애덤슨은 “이름 변경이 미국 관할권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뉴멕시코주 이름은 주 헌법에 명시돼 있어 이름 변경하려면 주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수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게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쳐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실질적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이름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지지층 결속을 노린다고 분석한다. 루벤 로즈 레드우드 빅토리아대학교 교수와 데릭 올더먼 테네시대학교 석좌교수는 “온타리오호의 명칭 변경은 지명을 활용해 트럼프 브랜드와 그의 ‘미국 우선주의’ 이념을 홍보하려는 더 큰 흐름의 일환”이라고 미국 시사지 타임지에 지난달 29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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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트럼프가 지명 변경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명이 갖는 상징성을 무시한 채 상대국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온타리오호 개명 주장은 캐나다와의 관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레드우드 교수와 올더먼 교수는 “트럼프가 정치적 분노를 부추기기 위한 수단으로 지명 변경을 무분별하고 충동적으로 사용하려는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지명을 통제하고 변경하려는 자기중심적 방식의 문제는 지명이 공유된 상징적 자원이라는 사실을 가린다는 。”이라고 덧붙였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이란 전쟁 등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상군 파병과 같은 주요 결정을 내리는 대신 SNS에 장난스러운 게시물을 올려 상황을 단순화하고 가볍게 접근한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마리나 하이드는 지난 8일 “이 상황에서 전쟁이 끝났음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나 ‘아메리카 해협’으로 개명하는 것 외에는 없다”며 “일부 심리학자들이 말했듯 ‘이름을 붙여야만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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